구강외과 전문 '동물치과병원 메이'
upenn 익스턴쉽 후 박사과정 중
구강외과 전문 '동물치과 병원 메이'
upenn 익스턴쉽 후 박사과정 중
반려동물의 구강질환이 증가하면서 수의치과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수의치과는 동물 스케일링을 기본으로 치주질환 치료와 발치, 근관치료, 보철, 교정 등 치료분야가 넓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반려동물들의 아픔과 불편을 인지하고 살펴야 하는진료다.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수의치과만 진료하는 동물병원이 많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대현(동물치과병원메이) 원장은 수의치과 뿐만 아니라 구강외과를 함께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구강외과는 해부학에 대한 기본 지식과 더불어 구강 내의 연조직과 경조직 모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수의치과 분야 중에서도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권대현 원장
권 원장은 “치주질환 치료와 발치 같은 수술이 많지만 또다른 구강외과 분야인 구강종양, 악안면 외상 및 골절, 재건, 턱관절 질환 및 구개열 수술 등의 진단과 시술을 위해 최근 cone-beam CT를 도입했다”며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관리가 더 중요함을 인지하고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양치질에 대하여 교육해 왔고 전반적인 관리 수준이 높아 짐에 따라 자연치아를 살리는 유도조직재생술(GTR), 수술적 치주치료와 같은 한 차원 높은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기자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많은 보호자와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양치질 상태를 평가받고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다시 교육받으며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양방향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질병의 현상이 아닌 그 원인을 컨트롤 하고자 하는 권원장의 예방치과학에 대한 높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2005년부터 수의치과학을 공부했다는 권원장은 아직도 처음 수의치과학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권 원장은 “대학에서 수의학을 깊이 있게 접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영국 RVC(RoyalVeterinary College)의 수의치과학 이론과 술기를 접하며 새로운 충격에 빠졌다. 그래서 이후에 미국 veterinary dental college의 교과서들을 구입하고 공부하였고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대학 수의치과/구강외과 교실의 externship을 시작으로 수의구강외과 전문가 과정 및 여러 교육기관, 미국 수의치과 포럼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실제적인 수의치과학을 배우게 되었다. 권 원장은 미국수의치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국 수의치과 전문의인 Steven E. Holmstrom, 호주의 수의사/치과의사 복수 면허자인 Anthony Caiafa, 미국 UC Davis대학의 Frank J.M. Verstraete교수, U-Penn의 Alexander Reiter교수, Cornell대학의 Santiago Peralta교수 등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 있다. 권 원장은 외국의 수의치과전문의들과 많은 케이스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증거 기반의 검증되고 올바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권원장은 국내 치과 전문의 및 교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며 근관치료, 보철, 교정과 같은 전문 분야의 새로운 트랜드에도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최신 경향을 살피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권원장은 국내에서 구입이 가능한 Ni-Ti file을 이용하여 국내에 많은 중소형 동물의 근관치료에 적합한 K-Protocol을 만들어 많은 반려동물의 치아의 기능을 보전해 주고 있다.
예방 치과학에 관심이 많은 권원장은 “사람은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들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미 이루어져 왔고 그 이론이 적립되어 있다. 최근에는 세균의 역할의 넘어 세균의 자극에 대한 Host(사람)의 면역반응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다”며 “그러나 수의학에서는 아직 이런 연구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권원장은 동물의 구강세균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해외 유명 저널인 Plos-One에 “Treponema denticola as a prognostic biomarker for periodontitis in dogs”를 주제로 발표했다. 권 원장은 현재도 강아지 고양이의 구강세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오랜시간 수의치과/구강외과를 진료하며 외국의 수의치과 전문의 및 국내 치과의사 들과 교류하고 있는 권원장은 “수의치과학은 사람의 치의학에서 출발하였으며 치의학에 그 근원을 두고 발전하여 왔음이 분명하다”라며 “그러나 해부학적 구조가 상이하고, 생활방식과 식습이 다르고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는 동물의 특성으로 수의치과학은 사람의 치과학과는 완전히 다른 종(species)의 치과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학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수의치과전문의를 전문적인 과정에서 배출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 만의 독립적인 학문으로 체계화되어 있고 적립된 학문이라는 것.
권 원장은 “수의치과학에 사람에서 적용하고 있는 치료 술식이나 기법, 치료 항목 등을 그대로 반려동물에게 적용하는 것은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라며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정말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를 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고 이 점을 깊이 살펴야 한다”라 강조했다.
권 원장은 동교동에서 운영하던 병원을 한남동으로 이전해 동물병원메이로 개원했다.
그는 미국에서 봐두었던 인테리어를 한남동 동물병원메이에 접목시켰다. 권 원장은 “넓은 마당이 있는 가정집을 개조해 리모델링한 미국 시애틀 동물병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푸른잔디가 깔려 있고 여유로운 집같은 느낌을 주어 이곳에서는 동물과 수의사, 반려인 모두가 치유를 받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 했다”라며 한남동 주택가에 개원한 이유를 밝혔다. 한남동에 위치한 동물병원메이는 2층의 전원주택을리모델링한 곳으로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푸른잔디와 꽃들이 가득했다.
그곳은 일반 동물병원처럼 모든 진료과목을 다 진료하면서 치과/구강외과에 중점을 둔 동물병원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점차 늘어나는 치과/구강외과 케이스로 다른 진료들에 집중하기 어려워 치과/구강외과만 진료하는 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최근 강남으로 이전 개원했다.
권 원장은 “24년간 수의임상을 해왔고, 18년동안 수의치과학을 공부했다”라며 “이제는 수의치과병원이라는 간판이 부끄럽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동물치과병원메이를 개원했다”라고 밝혔다.
이전한 동물치과병원메이는 전문 병원답게 최신 의료설비와 기자재들이 단정하고 효율적인 동선으로 배치되어 기자는 권원장의 그간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병원이라는 첫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권 원장은 “환자 수술시간동안 보호자가 짧으면 1시간 30분, 길면 4시간까지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보호자들이 대기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주는 대기실에 중점을 뒀다”며 “의식이 없는 환자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의료진과 환자의 동선도 최소화시켰다”라고 밝혔다. 동물치과병원메이의 대기실은 TV 모니터 대신 모닥불 형태의 커다란 가습기 벽난로가 있다. 보호자들이 불멍을 하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그의 배려이다.
또한 진료와 수술 시간이 긴 치과 진료의 특성상 매일 2명의 환자만 예약제로 수술하고 있다.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수의치과학을 강의하고 미국수의치과협회와 한국수의치과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원장은 “아직도 수의학을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수의치과에 대한 권 원장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